수능 최저학력기준 문턱 높아져… 맞춤전략 세워라

입력 2013-08-25 18:54 수정 2013-08-25 23:10

수시모집 원서접수 9월 4일부터… 주요 대학 전형 내용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육대·산업대 포함) 중 194개교로 집계됐다. 모집인원은 25만1608명으로, 전년 대비 8385명 늘었다. 총 모집인원 대비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66.4%에 달한다. 올해 수시모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는 등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모집인원이나 학생부·논술 반영 비중 등 전형 요소가 바뀐 대학이 있어 입시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주요 대학들의 수시모집 전형의 핵심을 살펴본다.

◇건국대=입학사정관 전형인 KU자기추천 전형은 올해부터 KU전공적합 전형과 통합돼 총 385명을 선발한다. 서류와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순수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따라서 비교과 활동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수능 전인 9월 28일에 인문사회계열, 29일에 자연계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치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있기 때문에 논술고사 준비로 인해 수능 학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논술 비중이 큰 전형이므로 평소 논술 준비가 잘 돼 있고 우선선발 자격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지원해볼 만하다.



◇경희대=경희대 입학사정관 전형 중 하나인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선발하던 1단계 선발 인원을 3배수에서 4배수로 늘렸다. 1단계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 편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서류평가 100%로 선발하는 2단계는 교과 성적보다 비교과 활동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우수자 전형은 올해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모두 논술 비중이 20%씩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와 달리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2013학년도에는 우선선발의 당락이 논술에 따라 달라졌다면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 2차에 신설된 글로벌·과학인재 전형에서 외국어 관련 우수자(글로벌인재)와 수학·과학 관련 전문 교과를 이수한 학생(과학인재)을 선발한다.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을 포함한 서류 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반영하지 않는다. 관련 자격을 갖춘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어 지원율은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고려대 일반전형은 논술중심 전형으로 우선선발 비율이 60%에서 70%로 증가됐다. 논술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수능 우수학생 선발 비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우선선발 기준에 충족될 수 있도록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이었던 OKU 미래인재는 올해부터 일반전형으로 변경됐다. 2단계에서 서류평가 비중은 높아지고 면접이 10% 축소되면서 교내·외 활동에 대한 관련 서류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대=논술우수자 전형은 지난해 일괄선발에서 우선선발 방식으로 변경됐다.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모두 학생부 30%, 논술 70%로 선발하며 우선선발 인원(30%)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모의평가 등 수능 성적에 자신은 없지만 내신 성적이 나쁘지 않고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100% 전형인 교과성적 우수자는 지난해와 달리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 1개 2등급(경찰행정 제외)에서 올해는 2개 영역 합 4등급으로 달라졌지만, 원서 접수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기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강대=입사제 전형인 학교생활 우수자는 단계별 전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올해는 선발인원이 감소하고 높은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지원에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논술 전형은 우선선발 비율이 50%에서 70%로 증가했다. 우선선발에 해당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립대=논술중심 전형인 일반전형은 올해부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로 선발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 가능하고 지난해와 다르게 고3 재학생 인원의 2%까지 추천할 수 있다. 올해는 추천 인원 제한으로 지난해보다 지원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 100%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전공적성평가를 실시한다. 전공적성평가는 개인면접과 그룹면접으로 진행되는데 개인면접은 모집단위별 문제풀이형 면접으로 면접위원 2∼3인이 지원자를 대상으로 질의응답 식으로 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그룹면접은 수험생의 인성과 가치관을 보는 것으로 4∼6명의 수험생을 2∼3인의 면접위원이 평가한다. 각 모집단위별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으므로 지원 시 적공적합성을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숙명여대=수시 2차에 신설된 학업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 이후에 접수를 실시하므로 수능 결과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연세대 일반전형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833명을 선발한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70%의 지원자를 우선선발로 먼저 뽑고 나머지 인원은 일반선발로 모집한다. 논술중심 전형이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아 수능 준비 또한 중요하다. 우선선발의 최저기준을 충족할 만큼 수능 성적이 좋다면 논술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당락이 바뀔 수 있을 만큼 수능 성적이 중요한 변수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교생활 우수자는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던 1단계 전형을 전년과 달리 서류100%로 변경했다. 비교과 활동이 뛰어나 서류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2단계 면접과 상관없이 우선선발된다. 서류평가 시 비교과 영역은 학생부 기재 사항만 인정하며, 공인어학성적 및 교외 수상실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특기자 전형은 계열별 선발로 인문계열 및 국제계열 선발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이화여대=미래인재 전형이 우선선발 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됐다. 1단계에서 학생부 20%, 서류 80%를 반영해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를 반영한다. 올해부터 최초 합격자의 상위 50%는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에서는 논술 반영비율이 70%로 높아졌다.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논술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입학사정관 전형인 학업우수자 전형이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한다. 따라서 비교과 활동 및 전공적합성이 우수하더라도 교과 성적이 좋지 못해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사정관 평가 및 면접 평가를 반영하고 70%를 우선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일반선발에만 적용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