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징크스’를 넘어라… 류현진 또 13승 실패

입력 2013-08-25 18:39


13승에 도전했던 류현진(LA 다저스)이 1회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했다. 다저스가 2대 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2연패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95에서 3.08로 크게 높아졌다.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패한 것은 데뷔전인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0대 3 다저스 패배) 이후 144일만이다.

1회에만 4실점한 것이 패인으로 1사 후 셰인 빅토리노에게 내준 사구가 발단이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사구다. 이후 류현진은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마이크 나폴리에게 곧바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조니 곰스에게 던진 직구가 통타당하며 3점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점포. 류현진이 올 시즌 허용한 13개 홈런 중 솔로 홈런이 11개, 투런 홈런이 1개뿐이었다. 또한 이날 한 이닝 최다 실점 기록도 다시 썼다. 이전까지 류현진의 한 이닝 최다 실점은 3점(애리조나전 두 차례)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부터 마운드를 물러난 5회까지는 안타 2개만을 허용하며 호투했다. 실점도 없었다. 올 시즌 1회에 고전하고 있는 류현진의 패턴이 다시 한 번 노출된 경기였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이닝별 투구 내용을 살펴보면 1회 평균자책점이 4.32로 가장 불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3개의 피홈런 중 6개가 1회에 나왔고, 피안타율도 가장 높은 0.295(8회 제외)로 나타났다. 병살타 유도로 위기를 넘기는 적도 많았지만 확실히 1회 투구 내용은 자신의 평균보다 못 미치는 경향이 있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에는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보니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1회 징크스를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개선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현진은 “초반에 좀더 코너워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초반 실점 위기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