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NYT와 자료 공유키로… “英정부 스노든 보도 탄압 항거”

입력 2013-08-25 18:36

‘다른 신문에 물먹더라도 진실을 덮어놓지 않을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결심을 한 듯 에드워드 스노든이 자사에 공개한 기밀자료를 뉴욕타임스(NYT)와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로부터 극심한 압력을 받은 끝에 우리는 스노든으로부터 받은 정보통신본부(GCHQ) 자료를 미국 파트너와 공유하기로 결정했다”며 “NYT와의 파트너십 아래 보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앨런 러스브리저 가디언 편집국장은 칼럼에서 스노든의 폭로 내용을 특종 보도한 이후 정부 고위관계자가 찾아와 기밀문서 사본을 파기하거나 정부에 넘길 것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칼럼에는 정부 핵심부처에서 전화가 와 “당신들은 나름대로 재미를 봐라. 우리도 되돌려주겠다”며 협박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전직 요원으로 국가안보국(NSA) 하도급 업체에서 일했던 스노든은 지난 6월 홍콩에서 미국 정부의 민간인 감시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