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깜짝’ 귀국 손학규, 재보선 저울질?
입력 2013-08-25 18:01
10월 재·보궐 선거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출사표를 던질까.
손 고문 출마설은 올해 초부터 나돌았다. 대선 패배로 당 지지율이 추락하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국회 입성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예고했을 때였다. 당내에서는 거물급 정치인 등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10월에 1석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로 반겼다. 출마 지역으로는 수원을, 인천계양 등 경기권이 꼽혔다. 당시 손 고문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었다. 손 고문도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측근은 25일 “전주 완산을 출마설이 돌았던 정동영 상임고문처럼 ‘안 나온다’고 손 고문이 직접 말한 적이 있느냐”며 “아직 결정을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손 고문은 23일 형수상(喪) 때문에 귀국한 뒤 ‘재보선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때 연대설에 힘이 실렸던 안 의원이 24일 서울 압구정성당 빈소를 찾아 “대선 때보다 정치상황이 열악해 손 고문의 혜안이 필요하다”, “가을이 되면 (정치권이) 어찌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건넸지만 손 고문은 “그냥 쉬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장외투쟁 얘기를 꺼낸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는 관련 언급 없이 독일 정치권의 ‘통합정신’만 강조했다.
손 고문의 대응을 놓고 일각에는 당 구원투수로 재보선 지역이 확정되길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지난 2월 출국한 손 고문은 발인 직후인 26일 독일로 돌아가 다음달 말쯤 귀국한다. 그러나 손 고문 주변에서는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번 출마가 정치적으로 크게 얻을 게 없다는 관측이 현재로선 더 우세하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