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모든 민족이 평화롭게 되도록 힘써야”…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신학선언문 채택
입력 2013-08-25 17:35
아시아복음주의연맹(AEA·의장 김상복 목사)은 지난 20∼22일 태국 방콕 살라뎅 방콕기독교회관에서 ‘2013 아시아복음주의 대회’를 갖고 복음주의 신앙과 신학을 고백한 신학선언문을 채택했다. 아시아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학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신학선언문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복음을 통해 인류와 세상의 구속을 위해 일하시는 성부와 성자, 성령이 상호 내재적으로 협력하시는 살아계시는 하나님”이라며 “하나님은 아시아교회로 하여금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부여하시며 각 문화 안에서 복음을 구현하길 원하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그리고 그의 교회를 통해 모든 민족에게 살아계시는 하나님으로 다가오신다”며 “교회는 개인의 회심만이 아니라 각 민족의 문화와 제도가 정의롭고 평화롭게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천명했다.
선언문은 아시아에는 많은 나라들이 부정부패로 인한 가난과 고통 속에 있다면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위일체 하나님은 오늘날 위기를 맞고 있는 생태계의 고통과도 함께하시며 교회로 하여금 자연에 대한 올바른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신다”고 밝혔다.
‘삼위일체 하나님: 창조, 교회, 완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기독교의 중심이 서유럽과 북미 중심의 북반구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중심의 남반구로 옮겨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기독교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 16.7%, 1960년 35.3%에서 2010년 63.2%로 늘어났으며 2025년에는 69.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변화는 인구통계학적 측면뿐 아니라 비서구 기독교의 생동성과 성장하는 교회 영향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 기독교인의 기쁨이 넘치는 예배와 한국교회의 기도생활 열정, 남미 오순절교회의 역동적인 복음전도, 인도의 농촌가정교회 증가 등이 그 예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아직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지역은 기독교 개종에 따른 박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아시아 기독교인들은 이런 피해 사례가 발행하지 않도록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종교적 양심이 존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태국, 인도, 일본,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13개국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와 신학자 30여명이 참가, 3개의 성경연구와 12개의 주제별 발표를 진행했다.
1983년 창립한 AEA는 인도 뉴델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80년대에는 인도, 90년대에는 대만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 오다 2000년대에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 등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AEA 신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