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강재, 잇단 ‘반덤핑 견제’ 비상

입력 2013-08-25 17:22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한국산 철강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이 반덤핑 조사 등 실제 ‘액션’을 취했지만 최근에는 멕시코 대만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최근 한국산 스테인리스스틸 냉연 제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27.26∼46.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자국 철강업체 보호를 명목으로 수입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탄소용접강관, 구조용강관을 수입규제 품목으로 잡아뒀다.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 6월 한국산 차량용 강판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예비판정이지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처럼 위원회가 아니라 정부 당국의 결정이라 일시적으로라도 반덤핑 관세를 물게 된다. 멕시코로의 수출 물량은 포스코가 절대적으로 많다.

호주도 최근 반덤핑위원회에서 동국제강의 후판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브라질도 한국산 강판류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도 조만간 반덤핑 규제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대형 철강회사 관계자는 “반덤핑 규제가 생소한 일은 아니지만 조사나 예비판정을 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는 면에서 무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ITC는 지난 17일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승인해 국내 철강업계에 충격을 줬다. 정부는 미국 ITC의 반덤핑 조사 승인 등에 대비해 수입규제 국내대응반을 가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