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중남미서 처음 해수담수플랜트 수주

입력 2013-08-25 17:23

해수 담수화 플랜트 부문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 광산용 담수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중남미 시장에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중동이 주력 시장이었다. 두산중공업은 국제 경쟁입찰에서 프랑스 데그리몽과 스페인 발로리자 아구아, 악시오나, 이스라엘의 IDE 등 세계 유수 업체를 제쳤다.

수주 가격은 1억300만 달러(약 1147억원)다. 역삼투압(RO) 방식을 적용한 이 플랜트는 하루 55만명이 쓸 수 있는 22만t 규모의 담수를 생산하게 된다. 지금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발주된 RO 방식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역삼투압 방식은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Membrane)을 통과시킴으로써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플랜트 기자재 공급과 시운전을 맡아 2016년 중반부터 담수 생산을 시작한다.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 해안의 플랜트에서 담수를 생산한 뒤 약 180㎞ 연장의 파이프를 거쳐 해발 3000m에 위치한 에스콘디다 광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워터BG장은 “중동을 벗어나 우리 기술과 수주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중남미는 광산업 활성화로 산업용 담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