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금의환향

입력 2013-08-25 17:29

[쿠키 사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머리는 하늘에 두되 두 발은 땅을 굳게 딛고 있어야 한다.”

휴가차 충북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낮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가진 ‘글로벌 인재육성’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상은 높게 갖고 현실도 잘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장은 반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 등 충주지역 28개교 중·고교생 500명과 수십 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특강 분위기는 내내 차분했다. 반 총장의 ‘금의환향’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은 빛났고, 특강이 진행된 40여분 간 학생들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반 총장은 “한국여권을 갖고 있어도 세계시민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한다”며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와 다른 사람을 항상 생각하는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이 국제 문제에 관심과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고 전 세계를 아우르며 국제사회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충주 교현초등학교 3학년4반 담임교사였던 정연진(80)씨에게 스승에 대한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특강을 마친 반 총장은 충북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과 충북도민 환영 오찬을 함께한 뒤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 문화동의 고택을 둘러봤다. 그는 고향인 음성과 충주에서의 바쁜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오후 3시30분쯤 상경했다.

앞서 반 총장은 오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찾아 광주 반씨 종친과 주민 등 수백명의 환대를 받았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행치마을에 도착한 반 총장은 마을 앞산을 찾아 성묘하고 생가 인근의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음성군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 방명록에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환영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면서 “더 많은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지켜 공평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국제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24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음성·충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