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슈베르트 ‘순수’ 속으로

입력 2013-08-25 17:12


재불(在佛) 피아니스트 백건우(67·사진)가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연주회를 갖는다. 2007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 2011년 리스트 시리즈 완주 등 한 작곡가를 정해 파고드는 그의 도전이 슈베르트로 이어진 것.

1965년 데뷔한 그가 슈베르트의 곡으로만 이뤄진 연주회를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해외에서는 지난 달 프랑스 남부에서 열린 세계 최대 피아노축제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바 있다. 그가 들려줄 레퍼토리는 총 10곡. 슈베르트 즉흥곡 4곡, 피아노 독주곡 ‘음악적 순간’ 중 2, 4, 6번, 피아노 소품 3곡이다. 다음달 6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공연을 비롯해 전국 6개 도시에서 연주회를 연다. 혼탁한 세상에 슈베르트 작품 같은 순수함이 남아 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

그는 “어느 시대에나 유행과 흐름이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연주자들은 겉으로 나타나는 화려함이나 쇼맨십에 너무 치중한다. 청중도 그런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짝 빛을 내다 사라지는 연주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음악은 연주자나 청중 모두에게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