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때 美 입양 세계적 작가의 예술세계… 진 마이어슨 개인전

입력 2013-08-25 17:10


1972년 인천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컬리지 오브 아트& 디자인’과 펜실베이니아의 ‘아카데미 오브 더 파인아트’를 나와 인기 작가로 우뚝 섰다. 그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과 첼시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태국 방콕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 ‘Endless Frontier(끝없는 경계선)’를 여는 진 마이어슨(41)의 이력이다. 현재 홍콩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늘리거나 줄이고 다시 채색하는 등 왜곡시키고 비튼다. 가변적인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10여점의 출품작은 군중, 자연, 기계 등의 이미지를 주변 풍경들과 함께 뒤틀어 추상회화의 변화와 혁신을 제시한다. 2년 동안 그렸다는 길이 6m에 달하는 ‘죽음의 발명 앞에(Before the Invention of Death)’는 정신없이 엉켜있는 도시의 이미지들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최근작 ‘평원(Broadacre)’은 홍콩 거리의 빽빽한 빌딩을 둘러싸고 있는 거친 나무들에서 묘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탈출을 시도하거나 열광하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모두의 시대(The Age of Everyone)’, 가상의 그래픽을 활용한 ‘단 한 번의 여행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A Single Journey Can Change the Course of a Life)’, 서울에서 작업한 ‘황학동’ 등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전시 준비를 위해 최근 내한한 작가는 “특정 공간보다는 내 마음속 장소를 그렸다”고 말했다(02-720-152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