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장합동 교갱협 새 대표회장 이건영 목사] “총대들 인식 바로잡는 ‘나침반’ 역할 할 것”
입력 2013-08-25 19:16 수정 2013-08-25 19:55
지난 19∼21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린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교갱협) 수련회에선 2가지 중요 안건이 처리됐다. 하나는 대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교갱협이 법인으로 전환된 것이고, 하나는 3대 회장에 이건영(62·인천제이교회) 목사를 선출한 것이다.
이 목사는 25일 인터뷰에서 예장 합동 내 개혁성향의 목회자 그룹인 교갱협이 총회 총대들의 인식을 바로잡게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갱협이 교단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하니 일각에선 벌써부터 ‘교갱협이 정치에서 혹시 패배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진흙탕 싸움처럼 전개되는 물리적 충돌을 자제하겠다는 말이지 갱신과 개혁을 위한 교갱협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교갱협은 교단 갱신을 위해 옥한흠 목사 등이 주축이 돼 1996년 만든 조직이다. 그동안 기도회, 선언문 발표, 포럼, 설문조사 등으로 교단 및 교계의 개혁을 추구해왔다. 김경원(서울 서현교회) 목사에 이어 2년 임기의 대표회장에 선출된 이 목사는 “교단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며 개혁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갱협의 정치력이 교단 안에서 약한 건 사실입니다. 현실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게 몇 년 안 됐으니까요.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성명서나 포럼, 기도회를 통해 표출되는 분명한 개혁의지입니다. 비상식적인 것은 상식이 아니라고 외치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맡길 때 하나님은 지금까지 당신의 방법으로 교단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조사처리 문제나 헌법개정, 총회세계선교회 문제 등에서 우리가 더 많은 십자가를 져야겠지요.”
그는 “교갱협이 법인 전환을 통해 목회 이슈 포럼, 목회자 아카데미, 공공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교단뿐만 아니라 교계, 대사회적 사역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담임하는 인천제이교회는 1대(이승길 목사)와 2대(이삼성 목사) 목사가 모두 교단 총회장을 지낸 전통의 교회로 인천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다. 교회명도 거기에서 유래됐다.
안성=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