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성돌’ 추가 발굴, 한양도성 축조기록 재구성
입력 2013-08-25 12:46 수정 2013-08-25 16:10
[쿠키 사회]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각자(刻字)성돌’(사진)을 통해 축조 당시 공사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각자성돌이란 도성을 제대로 축성하고 보수하기 위해 성돌에 책임자 이름 등을 새긴 것이다.
시는 지난 1년간 한양도성 12.8㎞ 구간에서 각자성돌 80개를 추가 발견, 지금까지 총 232개를 찾았다. 조선 태조 때 건립된 한양도성은 세종 및 숙종 때 대규모로 개축됐으며 이후 고종 때까지 총 500년 이상 관리돼 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각자성돌에는 완공년도, 책임자 성명, 축성구간만 새겨져 있어 축성시기 등은 알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성돌의 내용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조선시대 문헌에서 유사한 기록을 모두 발췌·조사해 착공시기, 축성 규모, 보수 원인 등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혜화동 서울과학고 뒤편 한양도성 시작 지점에서 발견된 성돌에는 ‘○谷(○곡)’이라는 글자가 발견됐다. 이에 시는 조선왕조실록의 ‘谷’자를 전수 검색해 세종 때 강원도 ‘흡곡’ 지역(현재 통천) 주민들이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또한 가로·세로 약 60㎝ 성돌로 축조된 구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숙종 때 사용됐다는 일제 때부터의 통설을 뒤집고 순조 때 사용된 것임을 밝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