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30일 6일간 금강산서 이산 상봉…남북, 실무접촉서 합의

입력 2013-08-23 23:24 수정 2013-08-24 01:10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3년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된다.

남북은 23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추석 직후인 다음 달 25~30일 금강산에서 양측 100명씩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 또 10월 22~23일 40가족씩 화상상봉을 진행하고, 11월 중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한 차례 더 갖기로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북측 수석대표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4개 항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남북은 우선 추석 직후 상봉 행사를 위해 오는 29일 남북이 200~250명 규모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다음 달 13일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16일에는 최종 명단을 교환키로 했다. 상봉 형식과 방법은 기존 관례대로 하며 상봉 5일 전에 선발대를 금강산에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상봉 정례화와 생사 확인, 서신교환 실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11월 상봉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석 상봉 직후 적십자 실무접촉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측에 요구했던 국군포로·납북자 등의 생사·주소 확인은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박근혜정부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