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시간 거래중단 사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
입력 2013-08-23 18:42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시장이 전산망 오작동 등 기술적인 문제로 22일(현지시간) 3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을 관할하는 나스닥OMX그룹은 이날 낮 12시14분쯤 “나스닥시장의 주식과 옵션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스닥 측은 오후 3시쯤부터 일부 주식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고 3시25분쯤 온라인상 거래를 완전하게 재개했다.
나스닥OMX는 “호가 접수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면서 “주식 호가를 분산시켜주는 프로세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재해 등 외부 충격이 아닌 이유로 이렇게 오랫동안 거래가 중단된 것은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1987년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에서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이 상장돼 첫 거래가 시작될 때 호가 접수 지연 등으로 30분 정도 거래가 지연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나스닥시장의 거래중단 사태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거래중단 대책과 관련, 현재처럼 각 증권거래소의 자발적인 규칙에 맡기는 대신 공통의 증권거래소 규정을 신설하려는 SEC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