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당한 기성용… 새 집 구하기 나서

입력 2013-08-23 18:26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이런 것인가? 벤치로 밀려난 기성용(24)이 스완지시티를 떠나 새 둥지를 찾는다. 기성용의 에이전트는 영국에서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으며, 선덜랜드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물론 다른 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잉글랜드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의 이적료로 600만 파운드(약 105억원)를 지급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였다. 기성용은 이적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 38경기(정규리그 29경기·FA컵 2경기·리그컵 7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스완지시티가 지난 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런데 리그컵 우승으로 따낸 유로파리그 예선 출전권이 기성용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중원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레온 브리튼(31)과 미구엘 미추(27)가 건재한 가운데 데 구즈만(26)의 임대를 연장했다. 이어 리버풀의 ‘영건’ 존조 셸비(21)를 데려왔다. 스페인 레알 베티스의 ‘중원 콤비’ 호세 카나스(26)와 알레한드로 포수엘로(22)도 불렀다. 기성용은 자연스럽게 벤치로 밀려났다.

기성용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말뫼(스웨덴)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2차전에서 후반 32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다. 23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트롤룰(루마니아)과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스완지시티는 이 경기에서 5대 1 대승을 거뒀다.

기성용 측근에 따르면 라우드럽 감독은 보름 전 기성용에게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웨일스 지역 언론인 ‘웨일스 온라인’은 23일 “라우드럽 감독이 카나스와 셸비를 영입하면서 기성용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기성용이 선덜랜드로 1년간 임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선덜랜드에는 지동원(22)이 뛰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