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음식 안가리는 연습하면 배탈도 준다

입력 2013-08-23 17:41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유독 자신만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흔히 과식을 한 탓일 거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사실은 자신의 몸 상태, 즉 저항력이 주위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랍니다.

아무리 위생적으로 조리하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보통 때 같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식중독 독소가 조금씩 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자기만 탈이 났다면 그 독소를 이겨내는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고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특정 음식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도 배탈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우리의 몸과 머리는 한번 먹고 탈이 났던 음식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먹기 전부터 괜히 꺼림칙하고, 혹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겁을 먹은 음식은 여지없이 탈이 나기 쉽습니다. 음식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도 몸이 옛 기억을 떠올려 과민반응을 보이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럴 때 해결책은 상한 음식을 제외하곤 평소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닥터U와 함께 몸맘삶 훈련원 유태우 원장은 “비위에 거슬리는 음식이든, 과거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다 보면 음식물에 대한 저항력도 자연히 세져 더 이상 배탈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