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이른 추위… 2013년 가을 짧다

입력 2013-08-23 17:45

올 가을은 늦더위와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전형적인 가을 날씨는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가을철 기상전망’에서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고 11월에는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9월 초순 일시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고,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고 남서 기류가 유입되면서 무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겠다.

10월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기온의 변화가 크겠다. 11월은 맑고 건조한 가운데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시적으로 추운 날씨를 보일 때가 있겠다.

기상청은 가을철에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통 9∼11월에 1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해도 9∼12개가 발생해 이 중 1개 정도가 국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가 28∼30도로 평년보다 3∼4도가량 높고 태풍이 발생하는 길목의 수온도 평년보다 2도가량 높다”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발생한다면 강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은 평년(영하 3도∼영상 8도)보다 더 춥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맑고 건조한 가운데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찾아오는 날이 있겠다.

기상청은 “북극 해빙 면적이 평년보다 적은 범위에서 감소하고 있으며 시베리아 지역으로 한기가 유입돼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