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학교체육 더 활성화했으면
입력 2013-08-23 17:30
우리 집 막내는 키가 작고 내성적이라 초등학교 시절 여러 번 왕따를 당했었다. 학교를 찾아가 상담도 해보았지만 그때 뿐, 왕따는 재발되곤 했다.
그런데 중학교로 진학해 학교 농구부에 들어가면서 왕따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됐다. 아이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스포츠가 가져다준 힘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와 어울려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했던 체육시간이 생각난다. 땀을 뻘뻘 흘리며 또래끼리 한바탕 놀고는 수돗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행복해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학교체육 시간을 통하여 친구와 서로 협동하며 몸을 부대끼니 우정이 쌓일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과 왕따’라는 문제가 생길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리더십, 책임감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학교체육의 순기능이다.
요즘 자녀들은 그런 즐거움을 누리기 쉽지 않다. 국영수 과목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취향에 맞는 종목을 골라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학교체육 수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박섭(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