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별 셋의 위력

입력 2013-08-23 17:17


오늘의 요절(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공영방송 KBS 2TV에 유아 프로그램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방송의 터줏대감 김광진 장로님 얘기다. ‘별 셋’이란 중창단의 맏형이기도 했던 그 장로님이 전방부대로 간증집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다.

서울 시내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지체되는 바람에 장로님이 탄 차는 마구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빨리 가도 한 시간은 늦을 것이 분명했다. 김 장로는 진땀을 흘리며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제발 길이 뻥 뚫리는 홍해의 기적을 저에게도 보여주시옵소서.”

강원도 철원 근처에 갔을 때 검문소에서 초병이 차를 세웠다. 운전 봉사하시는 분이 다급한 목소리로 “별셋!”을 외쳤다. 그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한 뒤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홍해가 갈라지듯 통과되고 검문소마다 바리케이드가 미리미리 열리더니 마지막 검문소에 헌병 사이드카가 대기하고 있었다. 초병은 운전 봉사자가 말한 ‘별’을 군대에서 장군 계급을 상징하는 별로 잘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사이드카 헌병들의 호위까지 받아가면서 초대받은 군부대까지 행사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사단장을 비롯한 장교는 물론 사병들까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김 장로의 얼떨떨해 하는 모습에 사단장이 껄껄 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사단장: 그 별 셋이 아니라 이 별 셋이셨네.

김광진: 오 하나님! 저에게도 홍해의 기적을 보여주셨네요. 아멘!

사단장: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내 안에도 홍해를 중심으로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양립되어 있다. 가나안 땅에서 애굽 땅으로 갈 땐 유람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반대 방향엔 하나님의 장풍에 밀려가는 노 없는 뗏목뿐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