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분수 물줄기 맞고 10대 여아 중상

입력 2013-08-23 17:11

[쿠키 사회] 인천 월미도에 설치된 분수의 고압 물줄기에 10대 여아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인천시소방안전본부와 피해자 부모 A씨(40·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5분쯤 중구 월미도 북성동에 있는 음악분수에서 B양(10)이 강한 물줄기를 맞아 생식기 등을 크게 다쳤다. B양은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근 수술 치료를 받았다.

A씨는 “바깥쪽 분수에서 물을 맞으며 놀던 아이가 가운데 쪽으로 갔다가 갑자기 주저앉아 울었다”며 “아이가 ‘대변을 봤다’고 말해 옷을 갈아입히려는 데 하반신 쪽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고 말했다.

인천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음악분수는 바닥에서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 구조로 지난해 만들어졌다.

중구가 월미도 앞 5600여㎡의 바다를 매립해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확장하면서 조명시설을 곁들여 20억원을 투입해 설치했다.

사고 당시 이 분수의 물줄기는 20m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압력은 3kg/㎠였다. 이는 시속 40㎞의 쇠추를 맞은 것과 비슷한 강도다.

시 관계자는 “작동 전에 분수 밖으로 나가달라는 경고 방송을 2차례 한다”며 “처음 있는 사고여서 우리도 당황스럽고 호수주변 펜스 설치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