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는 기독교] 콥트 교황 타와드로스 2세 “모든 교회가 기도해달라” 트위터 호소
입력 2013-08-23 17:04
이집트 콥트교회는 무슬림의 공격에도 평정을 잃지 않고, 평화의 기도를 부탁했다.
콥트 교황 타와드로스 2세는 23일 공식 트위터(twitter.com/PopeTawadros·사진)에서 “모든 교회가 이집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크리스천 등 288명이 이 메시지를 리트윗했다. 콥트교회는 최근 공식 성명에서 “이집트가 더 정의롭고 민주적인 나라가 되도록 하나님이 이 사태를 주관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은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도 다치게 하고 있다”며 “인간성과 윤리, 종교 정신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콥트교회는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해킹으로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회와 크리스천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등 비교적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인이자 이집트 자유당 설립자 나지브 사위리스는 트위터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복해선 안된다”며 “갈등을 끝내기 위해 모두가 하나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위리스는 트위터 팔로어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집트 가톨릭 지도자 이브라힘 이삭 총대주교는 “우리 모두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담대하자”며 “하나님이 이집트의 모든 아들들을 화합하게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중동 기독교위성 TV SAT-7 윌리엄 테일러 사장은 한국선교연구원에 보낸 편지에서 “크리스천과 무슬림이 충돌하지 않고 무슬림 극단주의자들로부터 교회와 각종 시설이 보호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계 교회는 이집트가 평화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울라프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는 소속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번 사태가 크리스천과 무슬림 간의 충돌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WCC 소속 교회 모두 이집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폭력을 중단하기 위한 즉각적인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라프 총무의 편지는 세계 100여개국 340여개 교회에 발송됐다.
박해받는 교회를 돕는 오픈도어선교회는 “이집트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시위대의 유혈 공격에도 똑같이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길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제리 다이크스트라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대변인은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지지자들 눈에 띄기만 해도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