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안디옥교회와 같이

입력 2013-08-23 17:06


사도행전 11장 27~30절

초대교회 당시 로마 제국에서 가장 큰 도시는 로마였고 두 번째 큰 도시는 알렉산드리아였으며 세 번째 큰 도시는 안디옥이었습니다. 안디옥의 인구는 50만명 정도였습니다. 예루살렘 위쪽에 위치해 지중해 해안에서 동으로 약 27㎞ 떨어져 있었습니다. 안디옥은 당시 동서양이 만나는 접경지로 세계 교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 돈이 몰렸습니다. 그러자 안디옥은 교역의 도시에서 쾌락의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전도하는 교회였습니다. 어느 날 이곳에 그리스도인들이 나타났습니다. 로마의 핍박을 피해 유대 땅에서 나온 이들은 안디옥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초대교회는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복음은 유대인 이외의 사람들로 뻗어 나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이 하나님의 뜻과 달리 예루살렘에 한정돼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안타깝게 여기시고 당시 성도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 등 이방 지역으로 이주하도록 유대 예루살렘에서 복음으로 인한 박해를 허용하셨습니다.

처음 안디옥에 도착한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 전도에만 힘썼습니다. 이때는 부흥되지 않았습니다.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으로 예루살렘에 살다가 스데반 박해 때 흩어져 떠돌던 사람들이 이후 안디옥에 왔는데 이들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때부터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하나님을 섬길 때 큰 열매를 거두게 하신 것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이라는 뜻은 병거입니다. 적진을 향하여 파죽지세로 전진하는 병거와 같은 교회였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교회와 종종 비교됩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세워진 최초의 교회였습니다. 복음을 처음 맛본 영광스러운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그 교회는 열두 제자로 인해 크게 부흥한 뒤 안주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교회에 핍박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유대와 사마리아와 모든 땅으로 흩어지게 하셨습니다.

어느 교회든 제자리에만 있으면 하나님이 흩어버리십니다. 선교하는 교회가 부흥하니까 선교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부흥의 도구로 선교를 한다면 그것은 이미 선교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영혼들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교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안디옥교회는 섬기는 교회였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초기에 예루살렘교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후엔 예루살렘교회를 도와주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천하에 크게 흉년이 들어 고통당하고 있었는데 예루살렘교회 지역이 특별히 큰 고통이 있었습니다. 이때 안디옥교회도 어려웠지만 과감하게 예루살렘교회를 위하여 부조를 보냈습니다.

남을 섬기는 것은 부요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섬기는 것입니다. 잠언 19장 17절에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고 하였습니다.

부조로 번역된 단어가 헬라어로 ‘디아코니아’입니다. 봉사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그 단어가 돈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봉사는 내 주머니의 돈을 나누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돈은 치부의 대상이 아니라 봉사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아름답게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조광성 목사(송현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