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욕심 내려놓고 자녀교육 하나님께 맡기세요”… 주견자 사모 ‘엄마 마음 내려놓기’ 출간
입력 2013-08-23 16:59
“저는 아이 셋을 하나님께 다 맡겼어요. 하나님께 기도하면 어떤 방법으로든 공급해 주실 거라며 직접 구하라고 가르쳤어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아이들을 키우니 주님은 풍성하고 놀라운 복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세상 교육에는 빵점이지만 하나님이 주신 100점 교육법을 실천한 주견자(63·서울성서침례교회) 사모의 말이다. 주 사모는 엄마가 할 일은 하나님께 자녀를 맡기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엄마 자신이 온전히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믿음의 교육법’을 통해 큰아들은 목회자, 딸은 하버드교육대학원 교수, 막내아들은 학교전문 상담사로 키웠다. 최근 세 자녀 교육법을 담아 ‘엄마 마음 내려놓기’(두란노)를 출간한 주 사모와 딸 김명화(조세핀 킴·33) 교수를 만났다.
나를 끝까지 보호하시는 진짜 아버지
주 사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잃고 절망 속에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전남 장흥의 깊은 산골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나타났다. 선교사는 그에게 “육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하늘에는 영원히 살아계셔서 너를 끝까지 돌보시는 아버지가 계시다”라고 말했다. 어린 마음에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공부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돕는 여러 후원의 손길을 통해 신학을 전공했고 1972년 목회자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다.
첫 아이를 낳고 주 사모는 ‘덜컹’ 겁이 났다. 할 줄 아는 건 기도하고 말씀 보는 것뿐.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엄마로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내가 이 험한 세상에서 이 어린 영혼을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런데 자신의 품 안에서 울리는 새 생명의 힘찬 박동소리를 듣고 그는 무릎을 꿇었다. “주님, 주님이 주신 말씀과 지혜만으로 자녀를 키우겠습니다. 세상의 지식과 문화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와 방법을 가르치겠습니다.”
빵점 엄마의 100점짜리 교육 원칙
주 사모는 자녀교육에 있어 원칙을 세웠다. 가장 중요한 게 예배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했어요. 이렇게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이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언제나 예배 중심이었지요.”
크리스천 부모에게 자녀양육의 출발은 언제나 신앙이어야 한다. 아이의 삶에 예배 우선, 말씀 우선, 기도 우선이라는 신앙의 기둥을 세워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김 교수는 “어머니가 예배 교육을 시키는 한편 말씀 암송도 하게 했다”며 “어릴 때 뜻도 모르고 외운 말씀이 어려울 때마다 떠올라 삶에 적용할 수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주 사모는 “아이들이 뜻을 모른다고 해도 외워서 마음 판에 새겨 놓으면 마치 은행에 적금을 들어 놓은 것과 같기 때문에 말씀 암송은 무조건 시키라”고 주문했다.
또 김 교수는 “아이들이 불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기 심정을 알아 달라는 건데 부모들은 그건 인정해주지 않고 훈계만 하려든다”며 “제 경우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인정해 주신 어머니 덕분에 어려운 시간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원칙에 따른 체벌
주 사모는 체벌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체벌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이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주 사모는 아이가 계속 말을 듣지 않거나 좋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면 먼저 컵에 물을 따라 천천히 마셨다. 물을 마시고도 체벌이 필요하다 싶으면 장롱 위 맨 구석에 놓은 회초리를 꺼냈다. 그러면서 기도를 드렸다.
“이 회초리가 아이에게 진짜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나쁜 버릇을 고치는 회초리가 되게 해주세요.” 그렇게 몇 단계를 거치는 동안 불같이 치솟았던 분노는 사라지고 아이를 불러 잠언 23장 13∼14절 말씀을 같이 읽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원칙에 따라 회초리를 맞는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아이들을 나무랄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나쁜 행동을 고치는 것보다 자존감을 세우는 게 먼저입니다. 원래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단번에 고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혼내는 건 절대 삼가야 합니다.”
100점 엄마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만 ‘동동’ 거리고 하나님이 일 하시도록 아이들을 내려놓는 건 어떨까.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