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정 치면 박병호도 꽝!… 홈런 하나씩 보태며 공동선두
입력 2013-08-23 01:06
프로야구 거포들의 ‘장군 멍군식’ 시원한 홈런왕 경쟁이 막바지 무더위를 누그러뜨렸다.
주인공은 SK의 최정, 넥센의 박병호다. 둘은 시즌 24호 홈런포를 잇따라 터뜨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정과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각각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선발 백인식의 호투와 이재원과 최정, 정상호의 홈런포 3방을 앞세워 LG를 6대 1로 꺾었다. 이로써 SK는 5위 롯데에 2.5경기 차로 뒤쫓으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이어갔다. SK는 최근 12경기에서 9승2패1무승부를 거둬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반면 LG는 장타력 부족을 절감하며 2연패를 기록하며 선두 복귀의 꿈이 조금 멀어졌다. LG가 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달 5∼7일 3연패에 빠진 이후 무려 46일 만이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박병호가 24호 솔로포를 터뜨린 데 힘입어 NC를 6대 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의 선발 오재영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2006년 4월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2683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맛봤다. 오재영이 승리를 거둔 것도 지난해 4월 28일 청주 한화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4대 2로 물리치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의 최형우도 1-1로 맞선 4회말 경기를 뒤집는 23호 솔로 아치를 그려 홈런왕 경쟁 대열에 바짝 다가갔다. 이날까지 홈런왕 레이스는 4위 이범호(KIA)가 17개로 처져 있어 3파전 형국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2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려 하루 만에 되찾은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여 KIA를 4대 3으로 격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