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브로커’ 유상봉, 잠적 한달만에 체포
입력 2013-08-22 22:48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잠적한 ‘함바(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67)씨가 22일 체포됐다. 잠적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인천 남동구에서 유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혼자 구월동 거리를 걷던 유씨를 체포해 서울로 압송했다”며 “도주 이후의 행적과 범죄 혐의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년 함바 비리로 구속 수감됐던 유씨는 구속집행정지 중이던 지난해 4∼5월에도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식당 운영자 박모(52)씨 등에게 “함바 운영권을 주겠다”며 20여억원을 받아 챙긴 뒤 일부를 함바 운영권 수주 명목으로 청와대 직원과 지자체 간부, 건설사 임원 등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월 25일 유씨를 긴급체포해 한 차례 기각 끝에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유씨는 지난달 25, 26일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한 채 잠적했다. 유씨는 함바 운영권을 청탁하기 위해 경찰 간부와 고위 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지난 3월 출소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