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
입력 2013-08-22 22:09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AA-)과 등급 전망(안정적)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피치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은 높은 경제회복력 등 펀더멘털이 양호해 가계부채와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 변동과 같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피치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1.5%, 2분기 2.3%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엔화 약세가 수출경쟁력 등 우리나라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대외건전성 부문 성적도 양호했다. 피치는 “은행 부문을 포함한 경제 전반의 대외건전성이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충분한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북한 정권의 붕괴나 군사적 긴장 고조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피치는 은행 재무건전성 악화, 가계부채 위기, 잠재성장률 하락 등이 향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위기설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