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타고 시간여행 가실래요?… 인디듀오 ‘제이레빗’ 8월 30∼31일 콘서트

입력 2013-08-22 18:37 수정 2013-08-22 19:09


가수 송창식, 윤종신, 김진표. 상큼하고 청량한 목소리로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인디듀오 제이레빗(J Rabbit)의 연관 검색어에는 쟁쟁한 선배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쏟아지는 ‘대세’ 인디 듀오 제이레빗을 21일 서울 합정동에서 만났다.

최근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매달 싱글 등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그의 노래 ‘팥빙수’를 리메이크해 화제를 모았던 제이레빗은 “제의를 받고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간 어쿠스틱한 음악을 주로 해왔으나 다른 가수들과 함께 작업할 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열었다.

보컬 정혜선(26)과 작사 작곡 연주를 맡은 정다운(26)은 같은 띠와 성(姓)의 이니셜을 합친 이름 제이레빗으로 2010년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함께 과제를 하다가 팀을 꾸리게 된 이들은 이제 누구보다도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채는 한 가족이 됐다.

최근엔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디지털 싱글 앨범 ‘낭만여행’을 발표했다. 정혜선은 “여행을 다녀온 사람, 못 다녀온 사람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일상을 여행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렇듯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는 영감은 어디서 얻는 걸까.

“둘이 함께 있다가 겪었던 이야기나 고민들을 가사로 옮겨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이야기로 풀어내죠. 정규 2집에 수록된 ‘해피띵스(happy things)’는 둘이 카페에 앉아 가장 행복했을 때를 리스트로 만들어 가사로 썼어요. ‘그래 새롭게’도 군대 가는 남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고요.”

친근한 가사와 통통 튀는 멜로디, 꾸밈없는 목소리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는 많은 팬들에게 ‘힐링 뮤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혜선은 “음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오래오래 소통하고 싶다”며 “계속해서 재미있는 작업들을 찾겠다”고 했다. 정다운은 “영화나 드라마 OST 작업, 방송, 소소한 무대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각자 일을 하면서 50, 60세가 돼도 지금처럼 공감을 살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건강이 우선일 거 같다”고 웃었다.

이들은 30∼31일 서울 이화여대 블루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티켓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 매진됐다. 콘서트에선 그간 발표했던 곡들과 함께 다른 가수들의 음악을 제이레빗만의 색깔로 해석해 들려줄 예정. 화려한 입담을 확인할 수 있는 귀가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콘서트 주제를 ‘더 타임(The Time)’이라고 정했어요. 힘들고 메마른 감정으로 오셨던 관객들이 저희와 함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여행을 떠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혜선) “오히려 아무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모두 내려놓고 오셨으면 좋겠어요.”(다운)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