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딱딱한 바게트 싫다”

입력 2013-08-22 18:26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인 바게트는 밀가루와 물, 소금, 효모만을 사용해 베이킹 마지막 단계에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겉은 윤이 나면서 매끈하고 딱딱하다. 굽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표면은 더 딱딱해지고 두꺼워진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에서는 바삭바삭한 식감의 바게트보다는 절반쯤 익혀 부드러운 바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씹기에 불편한 딱딱한 질감의 바게트를 소비자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리 시내 230여개 바게트 상점 중 80%가량은 딱딱한 바게트보다는 부드러운 바게트를 팔고 있다. 프리랜서인 카밀라 오저는 “바싹 구운 바게트는 잇몸과 입천장이 까지는 고통이 너무 심했다”면서 “부드러운 바게트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밀가루로만 만든 바게트보다는 다양한 곡물을 이용한 빵을 선호하는 것도 바게트 소비가 줄어든 원인이다. 식사 패턴이 시리얼과 부드러운 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인들은 1970년대 하루 평균 한 개의 바게트를 소비했으나 최근에는 반개에 불과하다.

스티븐 카플라 코넬대 교수는 “딱딱한 바게트는 역사 속으로 곧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