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대 아동 콘텐츠 대폭 확대… EBS 8월 26일 가을 개편 단행

입력 2013-08-22 18:20


미취학 아동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예전 같지 않다. 낮에 집이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과거 아이들과 달리 요즘 아동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산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낮 시간대에 집에 머무르는 아이들 수가 8분의 1로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다.

EBS가 올가을 단행하는 개편엔 유아·어린이들의 달라진 TV 시청 환경이 감안돼 있다. EBS는 26일 단행되는 가을 개편을 통해 저녁시간대에 유아·어린이 콘텐츠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애니메이션 ‘풍선 코끼리 발루뽀’ ‘미술탐험대’ ‘내 친구 아서’ 등을 평일 오후 5∼8시대 집중 편성했다.

EBS는 “정부 무상보육 정책 등에 따라 유아들의 시청 행태도 변화했다고 판단, 아이들이 집에 오는 저녁시간대를 유아 콘텐츠의 황금시간대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EBS는 미술 교육 프로그램 ‘만들어볼까요’ 등 공교육 강화를 위한 콘텐츠도 여럿 선보인다. 아울러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해 EBS가 직접 투자·제작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개별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작품도 앞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성인용 평생교육 콘텐츠 중에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다음 달부터 차례로 선보일 ‘기초학문 대기획 프로젝트’는 여타 방송사에선 선보이지 않았던 이색적인 내용이다.

EBS는 다음 달 23일 물리학에 대해 조명한 6부작 ‘빛의 물리학’ 첫 회를 내보낸다. 11월엔 ‘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5부작 ‘한국인과 영어’, 12월엔 세계 수학자들의 도전을 담은 4부작 ‘수학의 위대한 여정’이 전파를 탄다.

이 밖에 10월엔 적도 부근에 서식하는 새들의 생태를 다룬 3부작 ‘적도의 지배자’가, 11월엔 초등학생 1000여명을 설문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현재 초등학생 심리를 분석한 5부작 ‘초등성장보고서’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EBS는 또 교육용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를 동영상 클립으로 만들어 유튜브 등 인터넷과 모바일,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공급하는 양을 늘릴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