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정체 걱정없겠네… ‘하늘 나는 자동차’ 현실로

입력 2013-08-22 18:17


1968년 뮤지컬 영화 속에 등장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치티치티 뱅뱅’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자동차 전문 제조업체 테라푸기어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이 위스콘신주의 한 에어쇼에서 20분의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트랜지션은 조종석을 포함해 2인용이고, 바퀴 4개와 주행 중에는 접혀지는 날개가 달려 있다. 좌석에는 에어백과 낙하산이 장착돼 있다. 주행 시 최고시속은 70마일(약 112.6㎞). 비행할 때는 115마일(약 18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35갤런(약 132ℓ)의 자동차용 연료 탱크가 있고, 공중에서는 시간당 5갤런(약 19ℓ)을 태운다. 주행 연비는 갤런당 35마일(약 56.3㎞)이다. 2015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트랜지션의 예상 판매 가격은 19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 트랜지션은 자동차일 뿐만 아니라 미 연방항공청에 의해 경비행기로 분류된다. 때문에 트랜지션을 몰기 위해서는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고, 정해진 시험을 통과한 뒤 20시간의 비행교육 과정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실용성 면에서는 논란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테라푸기어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트랜지션을 기반으로 한 ‘TF-X’ 모델을 준비 중이다. TF-X는 날개를 접을 경우 차고에 주차가 가능하고,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그래도 여전히 날개를 펴기 위해서는 지름 30m의 공간이 필요하다. TF-X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8∼12년을 기다려야 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