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람 휴대전화 반입 허용… 北, 2∼3년 사이 ‘확’ 변했네

입력 2013-08-22 18:12

지난 14∼17일 인도적 대북지원 물자의 분배 상황 점검(모니터링)을 위해 방북했던 국내 민간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이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는 등 최근 2∼3년 새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입국할 때 세관에 휴대전화를 맡기고 출국할 때 찾아가도록 하다가 지난 1월 7일부터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남북 간 인적 교류가 끊기면서 지난 1월 이후 개성공단과 금강산 외 북한 지역에 남측 민간인이 들어간 적이 없어 이런 조치가 한국인에게도 해당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엄주현 사무처장은 22일 “외국인에게는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한다는 보도를 접했지만 우리는 남측 사람이기 때문에 다를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북측이)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도록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어린이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도 “사람들이 더욱 편안하게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는 점에서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지만 한국으로는 전화가 되지 않는다.

서양 관광객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두 사람 모두 숙소였던 평양 양각도호텔이 각국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고 전했다. 엄 사무처장은 “아침저녁으로 호텔 로비에 외국인이 꽉 차 있었다”며 “2년 전에는 중국인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미국, 유럽, 호주, 남미 등 국적이 다양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내년부터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옥수수 재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연해주 정부가 북한 경제대표단 일행이 19일 연해주를 방문해 양국 간 농업 분야 합작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