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北 “금강산 회담 앞당기자”
입력 2013-08-22 18:12
북한은 22일 우리 정부가 9월 25일로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날짜를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그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매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실무회담에서 재발방지 확약과 신변안전 등에 대한 북측의 양보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왔다. 따라서 북한은 23일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남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고, 2010년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업(遺業)’일 뿐 아니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중요한 치적이 될 원산 관광특구 개발과도 직결돼 있다. 원산 관광특구는 마식령스키장과 원산 지역 해수욕장, 금강산을 하나로 묶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획이다. 1998년 시작된 후 10년 동안 금강산을 방문한 관광객은 195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2008년 우리 측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북측의 자체 관광객 모집은 지지부진하고 마식령스키장 건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리프트 제조업체 라이트너는 당분간 북한 스키장 건설에 어떤 부품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선 북한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 조건은 진상규명, 재발방지, 신변안전 보장 등 복잡하지 않고 뚜렷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을 다시 하기 위해선 북한의 의지와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