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000조 눈앞…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

입력 2013-08-22 18:09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비유되는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부채 잔액은 980조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963조1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5.5%) 늘어났다. 1분기에 가계부채는 200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4조9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8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5조6000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6월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에 앞서 주택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판매신용은 2분기 6000억원 감소한 53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 데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만간 정부가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영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세대출 역시 늘고 있어 가계부채는 연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