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새 총장 선출 무산… 운영이사회, 후보자에 대한 합의점 못찾아
입력 2013-08-22 18:07
총신대 새 총장 선출이 무산됐다.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시행세칙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허점을 보완한 뒤 다시 총장을 선출키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는 22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에서 정기회의를 열었지만 새 총장 선출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총신대 재단이사와 운영이사들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정하려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신대 교수와 목사가 후보로 거론됐지만 추천위에서 추천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웅 운영이사회 이사장은 “그동안 총장 후보 추대와 선출의 세부규칙이 없어 잡음이 많았다”며 “이번 기회에 총장 선출과 관련한 세칙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에서 파송된 운영이사들은 세칙마련에 찬성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운영이사는 “그동안 총장을 뽑는 자리에 나올 때까지 후보를 알 수 없어 총신대 총장 선거는 ‘오리무중’ ‘중구난방’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었다”며 “후보자 공고를 내고 후보자 명단을 미리 공개해 자질 검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운영이사는 “운영이사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넣자”고 주장했다.
총신대는 그동안 총장선거 당일 추천위가 비공개 회의를 통해 총장 후보를 정하고 운영이사회가 투표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왔다. 후보가 당일 공개돼 절차상 허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선거는 종종 파행을 겪었다. 4년 전 총장선거에서는 16번의 운영이사회를 거쳐 투표가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총장 선출이 한차례 미뤄짐에 따라 총장 공석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 정일웅 총장은 다음달 17일 임기를 마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