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이틀째 1000억원대 내던져

입력 2013-08-22 18:09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를 우려한 외국인이 이틀 연속 주식을 내던졌다. 간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 시행될 것이라는 소식도 외국인의 팔자세를 부추겼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 이어 또 다시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101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며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도 1400억원어치를 매도했었다. 개인이 343억원, 기관이 57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하락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장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08% 떨어진 125만5000원으로 마감한 것이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었다. SK텔레콤(-1.65%), 현대중공업(-1.87%), LG전자(-1.81%) 등은 1% 넘게 추락했다. 포스코, 기아차, SK이노베이션 등도 1%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전력만이 1.4% 상승하며 상위종목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2.12% 하락한 코스닥도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2.43%) 내린 517.64로 마감, 코스피보다 낙폭이 더 컸다.

이처럼 주식시장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흥국 위기의 여파가 제한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머징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외국인 자금이 눈에 띄게 많이 유입된 국가들”이라며 “(우리나라로) 들어온 게 없으니 나갈 양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와 선진국 경제와의 동조 특성을 감안하면 양적완화 불확실성만 조금 더 해소되면 분위기 반전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