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실무접촉 8월 23일 열린다… ‘판문점 개최’ 우리측 제의 북한서 수용
입력 2013-08-22 18:02
북한이 22일 우리 측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장소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201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남북은 오후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 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는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하게 상봉하는 게 목표”라며 “여기에 맞춰 모든 방안을 차단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실무접촉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했지만, 결국 실무접촉 하루 전날 우리 측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
북한은 또 우리 측이 다음달 25일 열자고 수정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면서 “8월 말 또는 9월 초 금강산에서 회담을 개최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정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입장을 정한 뒤 북측에 회신할 방침이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 축사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비핵화 프로세스도 진전되도록 긴밀한 공조를 추구하겠다”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한층 변화된 모습과 자세를 보이도록 강력히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