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한국 농식품에 입맛 들였나

입력 2013-08-22 17:56

품질 좋은 먹거리를 찾는 신중산층 급증과 한류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한국산 농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고려시대부터 대중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인삼을 비롯해 유자차와 밤, 오징어 등이 중국에서 새로운 인기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지난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된 농식품은 생수를 포함한 음료수로 대중 수출액이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징어(4000만 달러), 인삼류(3200만 달러), 밤(2600만 달러), 유자차(1800만 달러) 등이 주력 수출 품목으로 꼽혔다.

대중 농식품 수출액은 2008년 5억3900만 달러에서 4년 만에 12억7800만 달러로 137%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이 28%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쯤에는 현재 최대 수입국인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런 중국 내 한국 농식품의 인기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식품을 찾는 신중산층의 확대에 따른 것이다. 중국 내 불량식품 사건이 빈발하자 화이트칼라 전문직 고학력 등으로 규정되는 중국의 신중산층이 대체재로 한국 농식품을 선택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의 우유는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0년 50만 달러에 불과했던 우유제품 수출은 2년 만에 380만 달러로 7배 이상 늘었다. 분유도 800만 달러에서 3910만 달러로 2년 만에 5배 가까이 수출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한류 드라마를 통해 한국 식품의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스킷, 빵, 김 등 ‘신한류 식품’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10년 18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던 빵 제품은 지난해 4700만 달러로 수출금액이 늘었고 비스킷(700만 달러→2400만 달러), 김(1000만 달러→3100만 달러)도 효자 종목에 올랐다.

농식품부와 산업통상부는 이날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의 농식품 대표 유통기업 36개를 초청한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