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역사 이집트 콥트교회, 테러로 사상 첫 주일예배 취소
입력 2013-08-22 17:51
미국의 케이블 보도채널 폭스뉴스는 21일(현지시간) “1600여년 콥트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이집트 교회가 주일 예배를 취소했다”고 이스라엘 지역 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 북쪽 민야의 한 교회는 테러로 예배를 취소했고, 또 다른 교회도 기도회를 열지 못했다. 동정녀마리아교회의 셀웨인즈 로프티 목사와 데글라의 모나스터리교회의 이브라힘 목사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나스터리교회를 포함해 교회 3곳을 파괴했고, 한 극단주의자가 교회 벽에 ‘(이 교회를) 순교자들의 모스크에 바치라’고 적어 놓았다”고 전했다.
콥트교회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큰 토착 기독교회로 교인은 이집트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동체다.
7세기에 이집트가 이슬람화된 후부터 분파 갈등의 표적이 돼왔던 이들은 공정한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왔다. 최근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도 힘을 보태 무르시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콥트는 ‘이집트’란 뜻으로 사도바울과 전도여행을 했던 마가가 알렉산드리아에 교회를 세운 이후 유래됐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과도정부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1000여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 말부터 격화된 소요사태로 지금까지 교회 40여곳, 이집트성서공회 소속 기독교서점 3곳, 기독교학교 3곳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