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신수 16호포… “수확의 계절이 왔다”

입력 2013-08-22 17:40

‘아깝다, 사이클링 히트.’

한동안 주춤했던 추신수(신시내티)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팀의 10대 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로 종전 0.275였던 타율은 0.281로 대폭 뛰어올랐다.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각각 0.416과 0.454로 상승했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8월 16경기에서 타율 0.224 1홈런 4타점 2도루로 부진했다. 7월 25경기에서 타율 0.33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여준 뒤 곧바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긴 했으나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경기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면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맥카티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7m짜리 시즌 16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전 투런포 이후 1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100 홈런-100 도루 클럽 가입까지 홈런과 도루 각각 1개씩을 남겨두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닷컴’에 따르면 1901년 이래 메이저리그에서 100-10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모두 220명이며, 현역 선수는 28명뿐이다. 추신수보다 먼저 이 기록을 달성한 아시아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다. 이치로는 통산 110홈런 469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2회 2타점 중전 적시타, 4회 2루타를 쳐내며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6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 결국 3루타가 터지지 않아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하진 못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이날 치러진 메이저리그 15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추신수에게 최고점인 76.75점을 부여, ‘오늘의 선수’로 선정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