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ACL 4강 눈앞… 데얀 원정 선제골 알 아흘리와 무승부
입력 2013-08-22 17:41
K리그 특급 공격수 데얀(32·FC서울)이 친정팀 골문에 비수를 꽂았다.
데얀은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흘리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데얀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경기 종료 10분 전 동점골을 내줘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3년 세르비아 FK 베자니아에 입단한 데얀은 2006년 임대 신분으로 알 아흘리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데얀은 알 아흘리에서 8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하며 골잡이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뛰며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서울의 이번 원정은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 K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원정에 나선 탓에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또 상대의 홈 텃세로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2시간 30분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 팀 알 아흘리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건 의미 있는 성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홈에서는 원정에서 보여 주지 못한 강한 모습, FC서울의 경기를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 팀은 9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0대 0으로 비기면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