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빠진 프로팀은 ‘모래성’인가… 패기 무장 고려대 농구코트 평정
입력 2013-08-22 17:40
‘대학돌풍’을 이끈 패기의 고려대가 ‘진짜사나이’ 상무를 꺾고 아마프로최강 정상을 차지했다.
고려대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전서 ‘괴물센터’ 이종현과 ‘3점슈터’ 김지후의 맹활약에 힘입어 상무를 75대 67로 물리치고 한국농구를 평정했다.
고려대는 사상 처음으로 프로아마최강전 우승을 차지했고 1회 대회 우승팀 상무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고려대는 18-18 동점을 만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37-36으로 상무가 1점 차로 앞섰다. 3쿼에서 상무는 고려대의 206㎝ 괴물센터 이종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동원 가능한 수비 전략을 다 썼다. 대인방어와 2-3 지역방어로 이종현을 막으면서 허일영, 윤호영의 야투로 고려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고려대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이종현이 상무의 집중마크를 뚫고 계속 득점과 리바운드를 쌓아갔다. 여기에 ‘식스맨’ 김지후가 3점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상무의 기를 꺾었다.
3쿼터에서도 양 팀은 56-56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상무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윤호영의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려대도 이종현의 골밑슛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려대는 58-61, 3점 차 뒤진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김지후의 3점슛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려대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박재현의 질풍 같은 레이업슛으로 68-6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상무 허일영의 슈팅이 불발되면서 분위기는 고려대로 흘렀다. 고려대 이승현의 인사이드 슛이 림을 통과하며 3점 차로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고려대는 문성곤의 자유투와 이승현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자유투를 더해 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2의 서장훈·현주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종현(21점·12리바운드), 이승현(14점·12리바운드)은 ‘더블더블’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이종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