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취임 6개월 여론조사] 역대 최저로 출발 60% 육박… 盧·MB 하락과 대조적

입력 2013-08-22 17:38 수정 2013-08-22 22:23


지지율 추이 비교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로 출발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22일 나왔다. 같은 기간 하락했던 역대 대통령과 반대다. 개성공단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대북 정책 성과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 공동 조사에서 59.8%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다’고 답했다. ‘못했다’는 33.5%, ‘모름·무응답’은 6.7%였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월 취임 6개월을 평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24.1∼31.2%의 지지율을 얻었다. 취임 초 긍정적인 평가가 50%대 초반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지지율이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60%대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했지만 잦은 말실수와 여야 정쟁으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6개월이 지나 실시한 조사에선 30.9∼41.8%로 하락했다. 취임 직후 7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기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취임 초 인사참사, 정부조직 개편안 논란으로 40% 중반의 역대 최저 수준 지지율을 보여줬지만 이후 꾸준히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대통령도 역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역·세대별 편차를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72.1%, 68.1%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광주·전라에서는 43.4%에 그쳤다. 연령별로도 50대 70%, 60대 이상의 78.6%가 박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2030세대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20대는 47.1%, 30대는 46.9%만 박 대통령이 ‘잘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외치(外治)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내치(內治)에서는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이 가잘 잘하고 있는 분야로는 30.3%가 대북 정책, 16.1%가 외교 정책을 꼽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후한 점수를 줬다. 잘 못하고 있는 분야는 서민생활 안정이 28.5%였고 정치 안정 19.9%, 복지 정책 13.0% 순으로 높게 나타나 박 대통령이 후반기에는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정치권과의 소통에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 간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긍정 평가층에서는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분야로 복지 정책(19.8%), 정치 안정(12.6%), 서민생활 안정(10.3%)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부정 평가층은 대북·외교 정책에 절반 이상(50.3%)이 ‘잘했다’고 답한 반면 복지·정치·서민생활 안정 등에 대해선 각각 7.2%, 5.0%, 5.3%의 응답자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