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거상(巨商) 김만덕' 객주터 복원한다
입력 2013-08-22 15:37
[쿠키 사회] 조선시대 전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굶주림에서 구했던 여성상인 김만덕(1739∼1812년)기념관이 건립되고 객주 터 복원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김만덕 기념관 건축현상설계 작품 심사결과 유선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토펙 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 공동제안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11월까지 설계를 완료, 12월 기념관 건립공사에 들어가 내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00억원이다.
기념관은 자연·사람·나눔의 문화가 함께하는 전시관을 주제로 한라산과 바다 등 제주의 자연을 닮은 친환경 공간, 나눔의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 공간, 소통의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기념관은 금산생태공원에 인접한 제주시 건입동 1164번지 일대 부지 1884㎡에 들어선다. 지상 3층, 전체면적 2808㎡ 규모로 김만덕의 생애를 소개하고 영정·유품·기록물 등을 전시한다. 굶주림을 체험하는 기아체험관, 기부문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나눔교육관, 나눔광장, 야외공연장 등도 갖춰진다.
제주도는 또 건입동 동사무소 동쪽 일대 객주(상인들이 물건 매매를 알선하고 여행객들이 숙박하던 곳)터 1371㎡에 김만덕 본가, 객관(여관), 주막 등 당시의 건물과 거리 등을 재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객주 터 복원사업은 9월에 착공해 내년 완공된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산 곡식을 나눠 줘 도민들을 구휼했다. 김만덕은 이 공로로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당시 좌의정이던 체제공(蔡濟恭)은 ‘만덕전’을 지어 김만덕을 기렸으며, 추사 김정희도 ‘은광연세(恩光衍世·은혜로운 빛이 여러 세대로 이어진다)’라는 글을 지어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 인근에 기념관과 객주터가 조성되면 새로운 나눔 실천 문화관광 명소가 탄생하게 된다”며 “이웃한 산지천 일대에 생태하천, 테마정원, 세계음식테마거리 등을 갖춘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