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미납 추징금 231억 이르면 8월 말 완납할 듯

입력 2013-08-21 22:03

노태우(81)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231억여원이 이르면 이달 말 완납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과 동생 재우씨,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었던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 측은 최근 미납 추징금 231억여원을 분납해 내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재우씨가 150억원을, 신 전 회장이 나머지 80억여원을 맡아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대신 그동안 양측에 맡겼던 돈에 대한 ‘이자’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3자는 이미 합의 문안을 작성했고, 조만간 서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30일쯤 추징금 납부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추징금 납부를 위해 3자간 합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아직 최종 서명이 이뤄지지 않아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전 회장 측은 “재우씨 측에서 ‘미납 추징금 납부에 80억원 정도를 보태면 우리가 나머지를 내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검찰로부터도 ‘추징금 충당을 해 줄 수 있느냐’는 식의 의사타진이 들어왔다”며 “이번 주말쯤 신 회장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군형법상 반란·내란과 뇌물수수죄 등으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96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까지 91%인 2397억9300만원을 납부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