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권운동가, 북한 마식령 스키장 건설 저지 나서
입력 2013-08-21 19:32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 건설 중인 마식령 스키장 프로젝트가 한 일본인 인권운동가의 반대 운동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북한 스키장 저지 운동을 벌이는 주인공은 가토 겐(사진) 아시아국제인권 대표. 가토 대표는 스키 설비가 유엔의 대북(對北) 수출금지 품목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일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스키장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는 또 전 세계 스키 장비 기업에 편지를 쓰고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윗선과 접촉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는 일본 주재 대사관에 편지를 쓴 데 이어 경제장관과도 접촉했다. 라인홀트 미테르레흐너 오스트리아 경제장관은 가토 대표에게 “오스트리아는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전적으로 북한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위스도 응답했다. 스위스 정부는 최근 민간기업이 북한에 스키 리프트와 곤돌라 등 수출하겠다고 낸 신청서를 거부했다. 가토 대표는 “마식령 스키장 프로젝트는 북한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 됐다”면서 “우리가 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면 북한 지도부를 당황하게 하고 큰 손해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