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반달’ 작곡 윤극영 선생 가옥 재단장
입력 2013-08-21 19:31
동요 ‘반달’을 작곡한 고(故) 윤극영(1903∼88·사진) 선생의 가옥이 문화예술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묘지 부근에 있는 윤 선생의 가옥을 ‘윤극영 반달 할아버지의 집’으로 재단장해 내년 6월쯤 개관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그의 가옥은 동네에서 거의 유일한 단층주택으로 검은색 기와지붕에 정원이 있다. 윤 선생은 1977년부터 198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 살았고, 현재 장남인 봉섭(81)씨가 머물고 있다.
시는 최근 이 가옥을 매입했으며 앞으로 이곳에 윤 선생이 기증한 작곡 노트와 생활용품 등을 전시하고 그의 뜻을 기려 동요 창작가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윤 선생께서는 생전에 작곡했던 동요들을 일일이 종이에 적고 낙관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두셨다”며 “유품들을 전시하면 미당 서정주의 집이나 홍난파의 집처럼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선생은 1924년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곡집인 ‘반달’을 출판했고, ‘까치까치 설날’ ‘따오기’ 등의 동요를 작곡해 초창기 아동문학운동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1956년 제1회 소파상과 1970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