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폐렴 증세로 이어지자 주치의가 권유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21일 “처음에는 의료진이 (이 회장) 댁에 가서 (진료를) 했는데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병원으로 갔다”면서 “입원한 지는 1주일 정도 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회장이 입원 중이긴 하나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과거 폐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가벼운 폐렴 증세에도 조심하기 위해 입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루머로 나돌았던 ‘건강 악화설’이 사실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됐다. 이 회장이 올해 만71세로 고령인 점도 이런 소문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삼성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건강 악화설이 나돌자 지난 14일 “이 회장의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입원 기간이 삼성에서 밝힌 1주일보다 긴 2주일 정도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1주일 전 입원한 게 맞다”며 “이 회장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이번 주말쯤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다만 퇴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으로서도 이 회장 퇴원일을 못 박기 쉽지 않은 처지다. 만약 퇴원이 늦어지면 다른 루머가 떠돌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입원으로 삼성은 23일로 예정됐던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을 연기하기로 했다. 만찬을 할 구체적인 날짜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신경영 기념 만찬은 당초 16일로 잡혀 있었으나 23일로 한 차례 연기됐었다. 그때도 이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았으나 삼성은 “전 국민적인 절전운동에 동참하느라 만찬을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일 뿐 만찬이 처음 연기됐을 때는 절전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퇴원하더라도 이 회장은 당분간 출근경영이나 대외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는 참석할 전망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비즈카페] 이건희 회장 입원… ‘건강 악화설’에 고심
입력 2013-08-21 18:42 수정 2013-08-21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