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교육] 논문 쓴 재미 유학생 남매 “美 교육을 마냥 이상적으로 봐선 안돼”

입력 2013-08-21 18:29


한·미 교육 현실을 ‘더 커 보이는 남의 떡’에 비유한 재미 유학생 김브라이언(18·사진 왼쪽)군과 김은재(16)양은 남매다. 어릴 때 미국으로 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온 학교에서 초등·중학교 과정을 마쳤고 현재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할 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된 뒤로는 방학 때 한국에 가도 공부하느라 얼굴조차 보기 힘든 친구들의 현실을 오바마가 알고 하는 얘기일까 궁금했다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까지 등장하며 가능하면 자녀를 미국에 보내 공부시키려는 한국과 그런 한국의 교육을 배우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에서 남매는 모두 ‘교육’을 경험했다. 남매는 2004년(각각 초4, 초2)에 할아버지가 있던 하와이로 조기유학을 떠난 뒤 10년째 미국식 교육을 받고 있다.

김군은 “한국 교육은 결과물이 좋은 편이라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결과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교육의 내면을 보면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듯이 미국 교육도 마냥 이상적으로 봐선 안 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학생들도 명문대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하다고 전했다. 이른바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려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스펙’을 준비하느라 입시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김군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교육의 효율성과 결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하와이 등 미국 각 지역의 교육환경, 일반고와 특목고 등 한국 고교 유형별 교육환경의 효율성과 성과에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오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