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6호기 돌연 정지… 전력수급 비상

입력 2013-08-21 18:32 수정 2013-08-22 16:21

전남 영광 한빛원전(옛 영광원전) 6호기의 발전이 21일 갑자기 정지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한빛원전은 이날 오후 2시44분쯤 발전용량 100만㎾급의 6호기의 냉각재 펌프 1대가 멈추면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냉각재 펌프는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물을 순환시켜주는 장치다.

한빛원전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멈춰선 냉각재 펌프의 고장 원인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원인 파악과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한빛원전의 6호기 발전 정지로 인해 전력 수급에 가장 큰 고비를 맞게 됐다”고 우려했다.

순시예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오후 1시33분쯤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던 전력거래소는 한빛원전 6호기가 정지되자 오후 3시28분쯤부터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 6월 5일과 8월 9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전력수급경보는 예비전력에 따라 준비(400만∼500만㎾), 관심(300만∼400만㎾), 주의(200만∼300만㎾), 경계(100만∼200만㎾), 심각(100만㎾ 미만) 등 5단계로 나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력 당국은 산업체 절전 규제를 통해 28만㎾와 조업시간 조정 등으로 135만㎾ 등 비상조치를 통해 최대한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002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빛 6호기는 연간 발전량이 766만4944㎿h로 국내 가동 중인 18개 원자력 발전기 가운데 7∼8위 규모다. 한빛 6호기가 발전 정지되면서 현재 전국 원전 23기 중 가동 중단된 것은 총 6기로 늘어났다. 한빛 6호기 외에 고리 1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가 정지돼 있다. 전체 원전 설비용량은 2071만㎾로 이 가운데 25.4%(526만6000㎾)는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영광=김영균 기자, 김현길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