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시장, 외국산 점유율 5%뿐
입력 2013-08-21 18:20
애플도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을 포함한 외국 제품의 점유율이 5%에 불과했다.
21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3.6%였고, 기타 외국 제품의 판매량은 1.4%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의 휴대전화 제품이 95%를 차지했다.
외국 제품의 저조한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동안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애플의 판매 부진, 주요 해외 제조사들의 잇따른 국내 시장 철수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아이폰5 출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8.5%였지만 지난 1분기 6.2%로 하락했다. 이어 2분기에 3.6%까지 떨어졌다. 이는 세계 시장점유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의 집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애플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7.3%에 이르렀다.
특히 국내 휴대전화 판매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국내 시장 부진은 두드러져 보인다. 애플을 제외한 외국산 제품은 대부분 알뜰폰용 단말기로 판매량이 미미한 중국산 제품이다.
해외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대만 회사인 HTC와 미국 제조사 모토로라는 지난해 한국 사업을 접었다. 캐나다 회사인 블랙베리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상황이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는 외국 제조사의 경쟁이 제한적”이라며 “이는 한국 내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